반년새 22% 급등, 금시장에도 젊은 개미들 뛴다

6일 한국거래소에서 금값은 g당 6만8530원에 마감했다. 한 돈(3.75g)짜리 금반지로 환산하면 약 25만7000원이다. g당 금값은 지난달 말(6만8640원)보다는 약간 내려갔지만 지난해 말(5만6270원)보다는 22%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5월 18일에는 금값이 장중 한때 g당 7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2014년 3월 금 현물시장의 문을 연 이후 6년여 만에 최고가였다.
 

국내 금 투자자 절반은 20~30대
상반기 거래액, 작년 전체보다 많아

국제금값 2011년이후 최고가 행진
국내외 넘치는 유동성 금으로 몰려

국제 금값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제 금값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일 금 투자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여기에는 앞으로 1년 안에 국제 금값이 온스(약 31.1g)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담겼다. 이전 보고서와 비교하면 금값 전망치(1년 내 온스당 1800달러)가 더 높아졌다. 만일 골드만삭스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1년 안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다는 얘기다. 지난달 30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선 장중 한때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수록,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돈이 많이 풀리는 것을 선호하는 점에선 금 시장이 주식시장과 닮았다. 하지만 불안감을 선호하는 점에선 주식시장과 반대다. 최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돈 풀기로 주가와 금값이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영국 HSBC의 제임스 스틸 연구원은 지난달 말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온스당 1400달러를 밑돌았던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자 상승세를 탔다. 최근 국제 금값은 2011년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가량 떨어졌다.
 

금시장

금시장

국내에선 20~30대 젊은 층의 금 시장 참여가 활발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가 금 시장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를 만든 개인 투자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다.  
 

난 3월 말 기준으로 5대 증권사의 금 거래 계좌 소유자 중 30대는 38.5%, 20대는 17.6%를 차지했다. 금 계좌 소유자의 절반 이상(56.1%)이 20~30대라는 얘기다. 이어 40대가 28.8%를 차지했고 50대(11.5%)와 60대 이상(3.6%) 등 고연령대로 갈수록 금 시장 참여 비중이 작아졌다. 한국거래소는 “금 현물을 사서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예전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한 20~30대의 금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금값 움직임은 국제 시세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다만 같은 무게의 금이라도 국내 금값은 국제 금 시세보다 약간 비싼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시세 대비 괴리율은 0.1~0.4%였다. 국제 금 시세가 10만원이라면 국내 금값은 10만100~10만400원에서 형성된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금은 11.064t이었다. 한 돈짜리 금반지로 따지면 6개월 동안 295만 개를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상반기 누적 금 거래대금은 710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5919억원)보다 많았다.
 
상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7억8000만원, 거래량은 90㎏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39.8%와 106.4% 증가했다. 지난 1월 8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164억원어치, 272.6㎏이 거래되기도 했다.